시민들 온라인서 공분 쏟아내… "신상공개 진행" 촉구도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여중생이 같은 학교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중부일보 3월 30일자 21면 보도)과 관련해 인천시민들이 공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중학생 2명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가해 학생이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DNA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성폭행 피해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상대로 추가 진술을 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시께 중학교 2학년이었던 가해자 A군과 B군은 같은 학교 남학생 후배에게 피해 학생이 함께 나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에게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사 오게 시켰고, 새벽시간 사람이 없었던 가해자 아파트의 헬스장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오전 3시께 후배를 먼저 집으로 보냈고, 가해 학생들은 근처 계단에서 피해 학생을 성폭행하고 또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이날 단순 폭행으로 가해자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4일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성폭행 피해 진단서와 함께 성폭력으로 다시 신고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사태를 파악하고 조치에 나섰다.
올해 1월 3일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2명에게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출석정지 3일과 함께 강제 전학을 결정했다.
이날 가해 학생들은 학폭위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가해 학생 학부모들만 참가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폭위 때 가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진술을 했다"며 "모든 사항은 법률에 따라 진행했고, 학폭위 최고 수위의 조치인 강제전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에게 심리 상담과 요양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피해 학생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 같은 사실이 피해 학생 학부모의 청와대 청원으로 알려지자 인천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3시 기준 4만 명이었던 동의 수도 30일 오후 5시 기준 14만5천 명을 넘어섰다.
인천지역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대로 된 수사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통해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송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수사를 통해 가해 학생들이 꼭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신상 공개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 학생들은 강제전학 조치로 각각 남동구와 미추홀구의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조기정·유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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