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이탈에 영업 이익 영향… 대형업계선 잇단 공개 '움직임'
중소업계 "매출 줄어드는데… 콘텐츠관리 인력도 필요" 난색
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지에서 촉발된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중부일보 2월 23일자 18면 보도 등)이 이어지면서 넥슨을 비롯한 국내 여러 게임사들이 연이어 확률정보 공개를 고민하고 있다. 정부도 규제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이용자들은 "못 믿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정보 조작 논란이 불거진 터라 게임사가 제공하는 확률정보 역시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중소게임사들은 대형게임사들의 확률정보 공개 고민에 난색을 보인다. 확률정보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확률정보 공개에 따른 인력비용도 부담이라는 것이다.
◇조작 논란에 이용자 ‘이탈’ 가속화= 21일 게임업계, 게임 이용자 등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은 원하는 게임 내 아이템이나 옵션을 뽑기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4년 넥슨의 일본판 메이플스토리에 처음 등장한 뒤 2005년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을 도입하면서 주요 수익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논란은 지난 2월 18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아이템에 부여되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된다’고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것을 게임사가 직접 밝힌 셈이 된 것이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넥슨은 지난 11일 이용자 10명을 초정, 간담회를 열어 확률정보를 모든 게임에 확대 적용해 나갈 것과 ‘확률형 아이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이용자들로 구성된 고객 자문단 신설 등 소통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넥슨의 노력에도 이용자 대거 이탈 현상이 발생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쓰던 헤비 이용자들의 이탈은 게임사 매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사과와 해명만으로 대처해 온 넥슨의 소통 방식이 이용자 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확률정보 공개 방침에 중소게임사 ‘난색’= 국내 대형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은 문제가 된 메이플스토리에 더해 바람의나라 등 10개 게임에 대해 확률정보 공개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역시 확률정보 공개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거치는 상태다. 넷마블도 신작게임을 비롯해 서비스 중인 여러 게임의 확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 같은 대형게임사들이 뒤늦은 적극 행보에 중소게임사들은 "난감하다"는 처지다. 매출이 줄 수밖에 없는 데다 확률공개 이후 생성되는 콘텐츠를 관리할 인력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게임사 한 관계자는 "확률정보 공개 움직임에 더해 ‘컴플리트 가챠(수집형 뽑기) 금지’ 내용이 담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중소게임사는 존폐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법안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자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낸 상태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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