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동안 국내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검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시 범인의 끔찍한 살해수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이모(50대)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A씨의 DNA가 검출됐다.
이 사건은 모두 범행 후 피해자의 속옷을 사용해 손과 발을 결박한 점, 농로나 야산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 등 범행 수법과 시신 유기 장소 등에서 유사하다.
먼저 5차 사건은 1차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1987년 추운 겨울에 발생했다. 1987년 1월 10일 오후 8시 50분 화성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홍모(18) 양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홍 양은 블라우스로 손이 묶이고 양말로 재갈이 물린 상태였는데, 누군가에 의해 성폭행당한 뒤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7차 사건은 1988년 9월 7일 오후 9시 30분 화성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안모(52)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안씨 역시 블라우스로 양손이 결박됐고, 양말과 손수건으로 재갈이 물린 상태였다. 더욱 참혹한 것은 가해자가 안 씨의 특정부위를 훼손했다는 점이었다.
9차 사건은 1990년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화성 태안읍 병점5리 야산에서 김모(13)양이 성폭행당한 뒤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김양 또한 스타킹으로 결박되고, 특정부위 훼손 피해를 봐 앞선 사건과 매우 비슷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살해수법은 모방범죄로 사건이 해결된 8차를 제외하곤 대부분 피해자의 옷가지가 이용됐으며, 끈 등을 이용한 교살이 7건, 손 등 신체 부위로 목을 눌러 살해하는 액살이 2건이고, 이 중 특정신체 훼손도 4건이나 됐다. 발생 장소는 모두 야산이나 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1991년 4월 3일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km 내 4개 읍·면에서 13∼71세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엽기적 미스터리 연쇄살인 사건이다.
총 10명의 피해자 중 8번째 사건은 모방 범죄로 확인돼 범인이 검거됐지만 나머지 9명에 대한 사건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특히 2006년 4월 2일 마지막으로 이 사건 공소시효가 만료돼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진범이 확인될 경우 입건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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