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팩트체크

대선에 이어 연달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인천지역에서 수백명의 출마자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입니다. SNU팩트체크 공식 제휴사인 중부일보는 과열 혼탁양상으로 흐르는 선거전 속에서 출마자의 주장과 발언이 제대로 유권자에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지선 팩트체크’ 시리즈를 운영합니다. 지선 팩트체크는 공정한 팩트체크를 위해 명확한 근거와 당사자의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합니다.

 

[검증 대상] 조용익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부천시청에는 시장 전용 5층 엘리베이터가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부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나란히 시장실 관련 공약을 내세우며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서영석(을) 국민의힘 부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동시장실 신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한병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시장실을 기존 5층에서 1층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천시청 전경.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부천시청 전경.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이런 가운데 조용익 민주당 예비후보는 지난 3월 "시장 전용 5층 엘리베이터를 당장 철거, 폐쇄적인 시장실을 혁파하겠다"고 밝혔다.

조 예비후보의 주장처럼 부천시청에는 시장 전용 5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일까? 중부일보가 이에 대해 팩트체크했다.

 

[관련 링크]

1.조용익 부천시장 후보자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 되겠다”(경기인신문 3월 4일 기사)

 

[검증 방법]

먼저 부천시청 홈페이지 내 청사 배치 안내도를 통해 시장실 위치를 파악했다. 또 부천시청을 직접 방문해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위치하고 어느 층에 서는지, 실제로 시장 전용으로 운영되는 게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 아울러 시청사 방호와 청원경찰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총무과 주무관을 인터뷰했다.

 

[검증 내용]

먼저 부천시청 홈페이지에 나온 청사 배치 안내도를 살펴봤다. 10층 구조로 설계된 시청 건물 중 시장실은 5층에 있었다. 해당 층에는 시장실 외에도 부시장실, 만남실, 행정국장실, 환경사업단장실, 감사담당관, 창의실 등이 있었다.

부천시청 5층 입구 전경.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부천시청 5층 입구 전경.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부천시청에는 총 다섯 대의 엘리베이터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1호기는 모든 층 운행이 가능했지만, 5층은 눌러도 버튼이 작동되지 않았다. 2~4호기는 지하 1층과 1층, 6~10층을 운행했다.

1호기 내부에 있는 5층 버튼이 눌리지 않는 모습.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1호기 내부에 있는 5층 버튼이 눌리지 않는 모습.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청원경찰 관리를 담당하는 부천시청 총무과 김태욱 주무관은 “시청사는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로 통제가 필요한 현실적 이유가 있고, 시위가 발생할 경우 인원 쏠림 현상으로 업무가 마비될 수 있어 전층 운행을 하지 않는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그렇다면 시장실이 있는 5층에 접근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운행하는 5호기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일반 시민이 방문할 경우 5층에 상주하는 청원경찰에게 방문 목적을 밝혀야 한다.

5호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승객들.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5호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승객들. 사진=박지희·금유진 기자

김태욱 주무관은 “5층에는 시장실이나 감사담당관처럼 특수한 목적을 갖는 부서가 자리 잡고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라며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시민 민원은 절차에 따라 담당 부서에 배치해 처리된다”고 전했다.

 

[검증 결과]

검증 결과 부천시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총 다섯 대였는데 이 중 1호기는 전층을 운행한다고 명시했지만, 시장실이 있는 5층에는 서지 않았으며 2~4호기는 5층을 운행하지 않았다. 사실상 시장실 방문이 가능한 엘리베이터는 5호기뿐이었다. 

다만 5호기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인 만큼 조용익 후보가 말했던 ‘시장 전용’ 주장과는 배치됐다.

따라서 중부일보 팩트인사이드팀은 “부천시청에는 시장 전용 5층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조용익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의 발언은 ‘전혀 사실 아님’이라고 판단한다.

팩트인사이드팀(이한빛·박지희 기자, 금유진 인턴기자)

※네이버에서 지선 팩트체크 기사 보기

[근거 자료]

1. 부천시청 청사배치안내

2. 부천시청 현장 취재

3. 부천시청 총무과 김태욱 주무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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