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국립대학교 명예교수타자의 얼굴을 지우는 언어우리는 존중을 잃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평등과 인권, 다양성을 외치지만,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그 모든 가치가 너무 쉽게 짓밟힌다. 타인의 말과 생각, 삶의 방식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틀림으로 간주하고, 편을 가르며 혐오를 선동한다. 가정, 정치, 종교,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존중의 부재는 일상 전반에 침투한 사회적 병증이다.지난 겨울, 국가 변란과 법원 공격의 사회적 충돌 상황에서, 무력의 위협과 말의 폭력은 정점을 찍었다. ‘제거’, ‘박멸’, ‘소거’와 같은 파
주용수칼럼
주용수
2025.09.14 18:54